[연평도 피격]軍 147억원 들인 대포병레이더 '무용지물'
[뉴시스] 2010년 11월 25일(목) 오후 03:27
초기 대응시 표적 포착 못해…운용미숙 드러나【서울=뉴시스】오종택 기자 = 군이 북한군의 해안포 공격에 대비해 대당 147억원을 들여 배치한 대포병레이더가 이번 북한의 연평도 포격 당시 제대로 가동되지 않아 군의 초기 대응이 미흡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군은 23일 오후 2시34분부터 연평부대의 숙소와 포진지를 향해 집중적인 포사격을 가해왔다.
군 당국은 북한군이 12분가량 진행된 1차 공격에만 150여발의 포사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포탄은 개머리기지와 무도기지에서 날아든 것으로 확인됐다.
군은 이번 북한의 공격과 같이 북한 서해상에 배치된 정사정포나 해안포 공격에 대비해 연평부대에 대포병레이더(AN/TPQ-37)를 배치해 운용하고 있다.
대포병레이더(AN/TPQ-37)는 북한의 이번 공격과 같이 갱도나 동굴 진지 등에서 발사된 포탄의 발사지점을 포착해 우리군 자주포에 타격지점을 알려준다. 대당 가격이 147억원에 달하는 고가의 장비다.
하지만 이번 북한의 초기 공격에 대포병레이더는 제기능을 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북한이 발사한 포탄의 발사지점을 탐지하는데 실패했다.
합참 관계자는 "당시 대포병레이더가 북한군의 포탄에 의한 전자회로상 기능장애로 제대로 식별을 못했었다"며 "원리상 저탄도는 탐지가 잘 안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우리 군은 포탄이 발사된 지점이 아닌 사전에 입력된 무도기지의 좌표에 자동으로 맞춰 50발 대응사격을 할 수밖에 없었다.
비록 2차 공격 때는 제대로 식별에 성공해 응사할 수 있었지만 1차 대응사격 때부터 포탄이 발사된 개머리 포진지를 공격했더라면 2차 포격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부분이다.
더욱이 군은 1차 공격시 대포병레이더가 아예 작동이 안 된 것인지, 아니면 작동이 됐는데 탐지가 안 된 것인지도 파악하지 못해 운용의 미숙함도 드러냈다.
군 관계자는 "연평부대가 즉각대응 차원에서 무도 기지의 군 막사를 향해 대응포격을 했다"며 "이후 북한군의 2차 포격에 대해서는 대포병탐지레이더로 발사 원점이 개머리 포진지임을 확인하고 대응사격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ohjt@newsis.com
<저작권자ⓒ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오종택(기자)
초기 대응시 표적 포착 못해…운용미숙 드러나【서울=뉴시스】오종택 기자 = 군이 북한군의 해안포 공격에 대비해 대당 147억원을 들여 배치한 대포병레이더가 이번 북한의 연평도 포격 당시 제대로 가동되지 않아 군의 초기 대응이 미흡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군은 23일 오후 2시34분부터 연평부대의 숙소와 포진지를 향해 집중적인 포사격을 가해왔다.
군 당국은 북한군이 12분가량 진행된 1차 공격에만 150여발의 포사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포탄은 개머리기지와 무도기지에서 날아든 것으로 확인됐다.
군은 이번 북한의 공격과 같이 북한 서해상에 배치된 정사정포나 해안포 공격에 대비해 연평부대에 대포병레이더(AN/TPQ-37)를 배치해 운용하고 있다.
대포병레이더(AN/TPQ-37)는 북한의 이번 공격과 같이 갱도나 동굴 진지 등에서 발사된 포탄의 발사지점을 포착해 우리군 자주포에 타격지점을 알려준다. 대당 가격이 147억원에 달하는 고가의 장비다.
하지만 이번 북한의 초기 공격에 대포병레이더는 제기능을 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북한이 발사한 포탄의 발사지점을 탐지하는데 실패했다.
합참 관계자는 "당시 대포병레이더가 북한군의 포탄에 의한 전자회로상 기능장애로 제대로 식별을 못했었다"며 "원리상 저탄도는 탐지가 잘 안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우리 군은 포탄이 발사된 지점이 아닌 사전에 입력된 무도기지의 좌표에 자동으로 맞춰 50발 대응사격을 할 수밖에 없었다.
비록 2차 공격 때는 제대로 식별에 성공해 응사할 수 있었지만 1차 대응사격 때부터 포탄이 발사된 개머리 포진지를 공격했더라면 2차 포격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부분이다.
더욱이 군은 1차 공격시 대포병레이더가 아예 작동이 안 된 것인지, 아니면 작동이 됐는데 탐지가 안 된 것인지도 파악하지 못해 운용의 미숙함도 드러냈다.
군 관계자는 "연평부대가 즉각대응 차원에서 무도 기지의 군 막사를 향해 대응포격을 했다"며 "이후 북한군의 2차 포격에 대해서는 대포병탐지레이더로 발사 원점이 개머리 포진지임을 확인하고 대응사격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ohj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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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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