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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nal Issue

北포격에 일본 `호들갑`

by 두루물 2010. 11. 25.

北포격에 일본 `호들갑`
[매일경제] 2010년 11월 25일(목) 오후 05:12

연평도가 북한의 대포 공격을 받는 장면을 지켜본 일본 열도가 한국 출장을 보류하고 항공기 연료를 초과 탑재하는 등 과잉반응에 가까울 정도로 호들갑을 떨고 있다.

대형 전자회사인 파나소닉은 서울에 있는 현지법인 2개사에 출장 중인 자사 사원들을 조기에 귀국하도록 지시했고 당분간 신규 출장자들의 한국 방문도 보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기계부품 생산 기업인 구보타도 1개월 동안 한국에 업무 연관 출장을 자제하도록 모든 사원에게 지시했다. 서울에 있는 구보타의 판매 자회사 측은 "출장을 자제하고 있을 뿐 주재원을 철수하는 상황까지는 아니다"고 말했다.

한국에 에어컨기계 판매 자회사 직원 9명을 상주시키고 있는 다이킨공업도 "불필요한 업무 출장을 삼가라"는 지시를 사원들에게 전달했다. 자동차 회사인 혼다와 마쓰다 등은 인천공항을 경유하는 국제 항공편의 탑승을 삼가도록 지시하는 한편 한국 출장을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내년 이후로 연기하도록 조치했다.

북한의 포격사태 이후 일본항공(JAL)이나 전일본공수(ANA) 등 일본~한국 간 정기 노선을 오가는 일본 국적의 항공사들도 평소보다 연료를 1.5배 탑재한 채 출항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 항공사 측은 "군사 분쟁이 재발할 경우 일본으로 귀환하거나 중국에 불시착하기 위해 평소보다 연료를 많이 싣고 한국으로 출항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항공당국은 인천과 김포 등 서울 주변의 주요 공항들이 북한의 포격을 받은 연평도와 인접해 있는 지역이라며 공항 주변의 안전 상황을 일일이 확인한 뒤 착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젊은 세대들은 '한류 붐'으로 친숙한 한국 영토가 공격을 받자 "남의 일이 아니다"며 연일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도쿄 시내 한인타운에서 음식업을 하고 있는 박명지 씨는 "북한 포격 이후 한국의 안보를 지나치게 걱정하는 일본인 손님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일본 당국은 한국을 방문하거나 체류 중인 자국민을 대상으로 국경 분쟁지역에는 접근하지 말라고 '주의환기' 조치를 하달했다.

[도쿄 = 채수환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