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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사상 처음 국내 벤처기업 인수 '화제'

by 두루물 2012. 4. 17.

인텔, 사상 처음 국내 벤처기업 인수 '화제'


<아이뉴스24>

[김현주기자] 인텔이 사상 처음으로 국내 벤처기업을 인수해 화제다. 갤럭시 등에 탑재된 얼굴인식 기술을 개발한 '올라웍스'가 그 주인공이다. 인텔은 올라웍스 인수를 통해 최근 강화하고 있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 사업을 보강할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인텔은 최근 올라웍스의 지분을 인수, 인텔코리아에 흡수 합병키로했다. 인텔과 올라웍스 측은 그러나 인수 규모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인텔이 투자회사인 인텔캐피탈을 통해 국내 벤처기업에 투자한 사례는 적지 않지만 완전히 인수해 합병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주목을 끌고 있다.

올라웍스는 지난 2006년 설립됐다. 사진 및 비디오에서 사람의 얼굴을 찾고 인식하는 얼굴인식 기술을 갖고 있다. 예를 들어 사진을 촬영할 때 얼굴을 인식하거나, 사진에 있는 얼굴을 추출하는 등 얼굴인식과 관련한 광범위한 기술을 보유했다.

삼성전자·LG전자·팬택·HTC 등이 올라웍스의 얼굴인식 기술을 자사 스마트폰에 탑재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단순 얼굴인식뿐 아니라 윙크, 웃음, 찡그림 등 다양한 표정까지 인식하는 기술이 삼성전자의 갤럭시넥서스에 탑재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올라웍스는 설립 1년만인 지난 2007년,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설립한 스카이레이크인큐베이트(SIC)와 인텔캐피탈로부터 각각 199만달러를 투자받아 이름이 널리 알려진 바 있다. 직원은 총 60여명으로 자본금은 3억6천300만원이다.

인텔은 올라웍스에 대한 투자를 계기로 인텔의 각종 프로세서 칩에 올라웍스의 얼굴 인식 기술을 탑재하는 등 다각도로 협력을 해왔다. 또 올라웍스의 기술이 우수한 것으로 판단하면서 이번에 아예 회사를 완전히 인수 합병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텔은 올라웍스의 기존 직원들의 고용 승계를 보장하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인수 절차가 가시화되면서 이구환 올라웍스 대표는 사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벤처업계 관계자는 "인텔이 스마트폰 개발에 영상 인식 기술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인수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며 "벤처 업계 입장에서는 글로벌 기업이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국내 벤처기업을 인수하는 좋은 인수합병 사례"라고 분석했다.

한편 컴퓨터 CPU의 명가인 인텔은 최근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모바일 분야로 진출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유럽 통신사 오렌지, 단말기 업체 레노버 등과 손잡고 스마트폰에 인텔칩을 탑재하기로 한데 이어 인도 사업자 라버와 제휴를 맺기도 했다.

◆인텔이 알아본 올라웍스…어떤 기술 갖고 있길래

올라웍스는 컴퓨터 기술 기반 영상인식 전문 기업이다. 카메라가 여행의 필수품뿐 아니라 스마트폰 등에 기본 탑재되는 필수 기능이 되면서 올라웍스의 기술 가치도 높아지고 있다.

얼굴인식 기술은 단순히 사진을 촬영하는 것에 머물지 않고 사람의 얼굴을 인식해 초점을 맞추도록 지원하거나, 사진에서 사람의 얼굴을 인식하는 기능을 담고 있다.

올라웍스는 눈, 코, 입, 눈썹 등 얼굴의 특징점을 검출하고 움직임에 따라 자동으로 추적하거나 3차원(3D) 움직임을 추적하는 기술도 보유했다. 웃는 얼굴을 감지해 사진을 찍도록 지원하는 기술도 이 회사의 것이다. 이 회사는 최근에는 눈 깜박임을 검출해 눈을 감은 정도를 판별하거나 화면 터치 없이 머리를 움직이는 것만으로 사진 앨범을 볼 수 있는 기술을 공개하기도 했다.

얼굴인식 기술은 그동안 엔터테인먼트 영역에서 주로 활용됐지만, 얼굴을 정교하게 추적하는 기술이 개발되면서 마우스나 화면 터치 등을 대체, 보완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로서의 성장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김현주기자 hannie@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