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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Trace

외.도.심.리

by 두루물 2011. 11. 9.
외도 심리

평생 이 여자만을, 이 남자만을 사랑하겠다고 굳게 마음을 먹고 시작한 결혼생활.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에게 흥미를 잃어가고 다른 이성에게 호감을 느끼게 된다. 왜 사람은 한 여자, 한 남자에게만 만족할 수 없는 걸까.



▒ 여자들의 심리
						
→→ 영원히 공주나 왕비처럼 살고 싶다 

공주와 왕자처럼 결혼을 했다.
눈부신 웨딩드레스를 입고 한껏 우아를 떨었고,
인생의 새로운 출발에 대한 기대로 부풀어올랐다.
그런데 첫날부터 기대는 확 깨진다. 
남편이 들어갔다 나온 욕실에 가보면 볼일을 보았는지 담배 냄새며
갖가지 역한 냄새가 진동한다.
밥 먹을 때 쩝쩝거리고 먹고 아무 데서나 코딱지 후비고,
회사에 안 가면 머리도 안 감는 남자. 
양복을 입었을 때는 샤프하고 멋진데
한 꺼풀 벗기고 나면 그게 아니다. 게다가 배려라고는 모른다. 
입덧이 심해 냉장고 문만 열어도 구역질이 나오는데
밥상을 꼭 차려줘야 먹고,
무거운 거 낑낑대며 수박을 사다놓으면 먹으란 말도 없이
혼자서 다 먹어치운다. 

이게 대한민국표 보통 남자들의 모습이다.
내 남자만은 뭔가 좀 특별하려니 했지만 그게 아니다.
휴일에 영화라도 보러 가고 싶지만
12시까지 내처 자고는 일어나자마자 ‘밥’ 소리만 한다. 

연애 때의 낭만은 어디로 갔는지 실종된 지 오래다.
이쯤 되면 저 남자가 아닌데 하는 생각,
그리고 학교 때 풋사랑을 느꼈던 얼굴,
사회생활을 하면서 관심을 보였던 남자들,
대화방에서 말이 통하던 남자의 아이디가 파노라마처럼 스쳐간다. 

존중받고 싶고 사랑받고 싶었던 건 한낱 꿈에 지나지 않는단 말인가,
라고 땅을 치고 싶은 심정이다.
아이러브스쿨이 원래 취지와는 다르게 색이 바랜 것도 운영자 탓이 아니다. 
사랑에 대한 세세한 욕구를 남편들이 이해 못하기 때문이다.
결혼해서도 눈에 콩깍지가 씌어 살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니 속상할 따름이다. 

→→ 잃어버린 키스를 찾아서 

언제나 첫 경험처럼 설렌다면 솔직히 그것 또한 피곤할 것이다. 
그렇다손 치더라도 섹스라는 게 한쪽이 동하면
덮쳐 몇 번 부스럭거리다 어수선하게 끝난다면 참으로 기가 막힐 노릇이다. 
그 노릇을 하루 이틀도 아니고 십 년이고 이십 년이고 계속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덧정이 없어진다.
섹스보다 쇼핑이 낫고, 남편 얼굴보다 만원짜리에 있는 율곡 할아버지가 훨씬 든든하고
보고 또 보고 싶은 얼굴이다. 
어느 소설처럼 아줌마들도
어느 날 갑자기 키스가 자신에게서 사라졌다는 것을 깨닫는다. 
키스와 함께 눈길도 사라져버렸다. 
서로에 대한 감정이 시들해질 대로 시들해져서
키스도 하지 않으면서 섹스를 하는 경지(?)에 이르게 됐는가, 라고 탄식한다. 
그러나 그러한 상실감은 눈치채지 못할 만큼 사소한 것이어서, 잊고 살기도 한다.
그러다 어느 순간 너무 멀리 왔을 때 번개 맞은 것처럼 깨닫는다. 
‘이렇게 살아도 될까…’
‘이렇게 사는 거라면 너무 허무하다…’
그리고 문득, 키스를 찾아 훌쩍 떠나고 싶다는 욕망을 느낀다. 더 늙기 전에. 

→→ 내가 왜 이렇게 살아야만 하지? 

아내들의 행복지수 산출법은 간단하다.
과거가 행복했다고 여겨지느냐, 아니면 지금이라고 생각되느냐다.
과거 쪽에 무게가 주어진다면 현재 불행한 여자다. 
술자리에서 ‘나도 왕년에는…
이라고 과거의 영광을 떠벌리는 건 남자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여자들은 집에서 혼자 남몰래 떠올린다. 
그것도 남편과 싸우고 난 뒤처럼 서운하고 속상할 때.
남편이 바람을 피운다든지, 주식 왕창 깨져서 쪽박 찼다든지,
시댁 때문에 골머리가 아프다든지 등등 절망의 끝이 보이지 않을 때 일탈을 꿈꾼다. 
일탈이 해방구는 아닐지라도 마취제 역할은 해줄 것이기 때문이다.
무슨 짓을 하고 살든 지금보다는 나을 것 같고,
누구를 만나더라도 남편보다야 못하랴는 독기인지 오기인지도 슬슬 생긴다. 
알고 보면 멀쩡하게 잘사는 것 같은 아줌마들이
어느 날 외도에 빠져드는 이유는 참 비낭만적이다. 
사는 데 답이 없어서, 갑갑해서, 이렇게 살기 싫어서, 홧김에 등등.
“가만 있는데 어느 날 갑자기 남자가 생기지는 않죠.
남들보다 빠지는 데라고는 하나도 없는데
내가 왜 이렇게 불행해야 하느냐는 일종의 반란 심리가 작용해 찾아 나서는 거죠.
나가보면 널린 게 남자들 아닙니까.
그게 참 부질없는 짓인데 별달리 다른 뾰족한 수가 없으니까….” 
이땅의 불행한 아줌마로 살다가
지금은 캐나다로 가서 행복을 찾은 결혼 15년차 아줌마의 말이다. 

→→ 남편은 오늘도 출장 중 

게다가 요즘은 어수선한 경기를 타고
남편이 없는 빈집을 지키는 올빼미 아줌마들이 늘어났다.
남편은 출장 중이라는 대화방은
한 아줌마 포털 사이트에 거의 하루도 안 빠지고 만들어진다. 
12시는 애교, 2시는 기본, 4시는 다반사,
그리고 10시는 쥐구멍에 볕들 날이라고 한다.
일 때문이라곤 하지만
남편이 안 오면 무슨 일이 벌어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게
우리나라 여자들의 마음이다. 
결혼한 지 1년밖에 안 된 한 새댁은 119와 돈이 남편보다 더 든든하다, 라고 한다.
119는 부르기만 하면 언제든지 출동해주고,
돈은 언제 어디서나 백이 되어주기 때문이다. 
남편에게는 아무리 핸드폰을 날려도 대답 없는 메아리뿐이라는 것.
다음은 아줌마들이 말하는 이혼의 공식이다.
같이 있는 시간이 여직원보다 짧다,
얼굴 마주보는 시간이 밥집 아줌마보다도 짧다. 
오랜만에 만난 남편한테 하는 말은 아프다,
외롭다,
이렇게 살고 싶지 않다 같은 투정(?)들이다.
그러다보면 서로 점점 멀어져 간다는 것이다.
이런 외로운 아내들에게 누군가 따뜻한 말 한마디만 해준다면 확 불이 붙어버린다. 
돈도 명예도 자식도 이때는 눈에 안 들어온다.
상대가 마음에 들 경우 낙지처럼 착 들러붙어
나 이혼할 테니 당신도 이혼하라는 요구를 먼저 하는 것도 여자들이다. 
아내들이 남편에게 원하는 것은
돈도 섹스도 아닌 대화라는 걸 다른 남자들은 다 알아도 남편들만 모르는 것인지…. 


▒ 남자들의 심리 

→→ 싱글일 때가 그립다 

결혼을 하고 나면 남자든 여자든 서로 적응하느라
스트레스를 무척 받는다.
특히 여자들은 아주 사소한 것들을 트집잡아 물고 늘어지는 것 같다. 
남편들이 보기엔. 양말 세탁기 안에 넣지 않는다고 어디가 덧나는 것도 아니고,
신문 보다가 좀 어질러놓는다고 집안이 폭격 맞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밥 먹을 때 소리 내지 마라,
샤워할 때는 바닥에 물 흘리지 않게 반드시 욕조에서 해라,
담배는 집안에서 피우지 마라,
밤에 꼭 샤워를 하고 머리를 감고 자라,
속옷은 꼭 하루에 한 번씩 갈아입어라 등등. 
신혼 초에 이미 말발로는 여자를 당할 수 없다는 걸 실감한다. 
내가 왜 결혼했을까,
이 여자는 나와 안 맞는다 등등의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그렇다고 모두들 외도로 이어진다는 건 아니지만
충분조건은 주어지는 셈이다. 
위에서 든 예들은 아주 사소한 예들이다.
자식이 태어나서 아파도 회사에 가야 하고,
휴일에는 꼼짝없이 가족을 위해 봉사해야 하는 등의 생활이 반복되다보면
총각시절이 그리워진다. 

→→ 남편에게도 방이 필요하다 

처음 결혼을 하면 방이 두 개일 경우 남편 방이 하나 주어진다. 
책상 하나 달랑 놓은 공간이라 할지라도
한번씩 혼자 있고 싶을 때 내 몸뚱이 하나 온전하게 뉠 수 있는 방이다. 
그러다 아이 한둘 낳고 이사 두어 번 하다보면
남편의 방은 오간 데 없이 사라진다.
어느 사이 집안은 아내와 아이들만의 공간으로 바뀌어버린다. 
나도 방을 하나 달라면 그게 무슨 말이냐는 듯이 뜨악하게 쳐다본다.
이 좁은 집에서 그런 말이 나오느냐는 듯이 째려보거나,
그 나이에 공부를 할 것도 아니고,
기껏 해봐야 인터넷 서핑인데
이상한 거 훑고 다니려고 그러는 거 아니냐고 면박이나 당하기 일쑤다. 
이렇듯 집에서 책상을 가진 샐러리맨은 없다.
신문이라도 볼 수 있는 장소는 욕실 변기 위거나 낡은 소파 위다.
그나마 소파를 강아지에게 점령당하지 않았다면. 
아내에게는 집이 자신의 보금자리로 여겨지겠지만
남편들도 그럴까.
아내 위주로 재편된 공간을 보며 남편은 스스로 찬밥이라는 걸 느낀다. 
마흔쯤 되면 남자들은 심각하게 자신이 가정 내에서 어떤 존재인가, 라고 묻는다.
그러다 누군가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주면
그게 고마워서 기꺼이 바람에 흔들리는 등불이 된다. 
짓밟힌 남자로서의 자존심도 되찾고,
내 집 같지도 않은 집에 들어가지 않을 핑계로 훌륭하지 않은가. 

→→ 누구나 불륜을 꿈꾼다 

미국의 폭스 텔레비전은
결혼을 굳게 약속한 네 쌍의 젊은 남녀를 백사장과 울창한 숲이 펼쳐진
환상적인 섬에서 26명의 독신 남녀와 함께 지내게 했다. 
“저렇게 아름답고 관능적인 여자와 살아봤으면….”
“세련된 매너와 우람한 체격의 저 남자를 남편으로 만났으면….”
그들은 약혼자를 향해 점점 뜨악한 표정을 짓는다
휴가가 끝났을 때,
커플들은 서로의 가슴에 깊은 상처를 남긴 채
‘파경의 항구’로 귀항한다. 
한 남자는 머리카락을 쥐어뜯으며
“이제 내 인생은 망가졌어”라고 울부짖고,
한 여성은 “처음에는 그저 게임인 줄 알았는데
이렇게 심각한 결과가 나올 줄은 몰랐다”며 통곡한다. 
누구나 이상형이 있다.
결혼을 했다고 해서 이성에 대한 관심이 전원이 나가는 것처럼 
완전히 나가버리지 않는다.
발정기에만 섹스를 하는 동물과 달리 인간은 언제나
‘스탠바이’ 상태다. 
그러다보니 끊임없이 주변을 탐색한다.
탱탱한 몸매를 보면 은근히 훔쳐보고,
촉촉한 입술을 보면 보는 것만으로도 황홀해진다. 
집에서 늘 보는 퍼진 마누라보다
탱탱한 미모를 가진 여직원들이나 분위기 있는 여자들을 보면
누구나 ‘작업’에 들어가고 싶다. 
“결혼할 때는 엄밀히 말하면
여자에 대해 모르는 상태에서 하는 거 같아요.
그 나이에 뭘 알겠습니까.
그러다 뭔가 좀 알 것 같은 나이가 되니까
세상이 온통 꽃밭이었는데 그걸 몰랐다는 걸 느끼는 거죠.
아내보다 훨씬 나은 여자들이 어쩌면 그렇게 많은지…
안 보이면 유혹을 못 느끼겠지만
눈앞에서 왔다갔다하는데 솔직히 안 흔들리겠습니까?” 
대화방에서 만난 아이디가 오케바리우스(okbarios)인 40대가
남자 입장에서 말한 남자들이 바람피우는 ‘가장 흔한’ 이유다. 

→→ 대화다운 대화를 하고 싶은 남자들 

집안에서 하는 대화는 한정되어 있다.
가정사가 대부분이다.
아이문제 돈문제 시댁문제 등등 모든 게 문제다.
기꺼이 기분 좋게 대화할 만한 내용은 아니다. 
대화라고 하다보면 늘 신경전 아니면
큰소리가 오가는 싸움으로 끝이 난다.
이런 일상적인 대화말고 가끔은 ‘닭살 돋는’ 대화를 하고 싶다.
아내와 대화를 하고 싶어서 운을 떼려고 하면
아내는 이미 연속극 삼매경에 빠져 있다. 
그렇지 않을 때는 대부분 아이나 자신에게 소리를 지르고 있다. 
사는 수준이 달라서 대화가 안 통한다는 말은 ‘장진구’만 하는 게 아니다. 
일반적으로 사회에서 만나는 여자들과는‘우아한’ 대화를 한다.
영화가 어떻고 경제가 어떻고 책이 어떻고,
심지어 연속극을 이야기하더라도 격이 다르다. 
아내들이 아줌마 같은 모습을 혐오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남편들 역시 아저씨 같은 모습이 싫다.
누군가 자신을 매력적인 남자로 보아준다는 것에 대단한 자부심을 느끼는 것이다. 
자신을 아저씨, 혹은 애아빠로만 보는 아내와
남자로 보는 여자.
어떤 여자 앞에서 더 잘 보이고 싶겠는가.
남자들은 나이가 들수록 바람피우는 데 대해 죄책감을 덜 느낀다.
이미 무늬만 부부라는 것이다. 
아내한테서 아무 매력도 못 느끼는데 어떻게 살을 섞고 사느냐, 
그리고 나를 남자로 생각지 않고
돈 버는 기계쯤으로 여기고 여태까지 부려먹기만 했다는 생각 때문이다. 
나도 할 만큼 했기 때문에
내 인생을 즐길 권리가 있다는 항변 앞에서는 별로 할말이 없어진다. 

→→ 유혹의 방에 갇혀 산다 

최근 타임지가 한국 태국 홍콩 싱가포르 필리핀의
혼외정사율을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가 가장 심각한 수준으로 나왔다고 보도했다. 
물론 그 수치를 보고
경악을 금치 못한 언론은 조사 방법에 문제가 있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일반인들의 반응은 그럴 것이다, 라고 수긍한다. 
10명에 6명은 분명히 바람을 피운다는 것.
심지어 나만 빼고는 모두 바람을 피울 거라고 생각한다. 
길에만 나가면
전화방 노래방 PC방 비디오방 소주방 게임방 인터넷방 모텔방, 룸살롱 등등 방(房)의 천국이다.
회식문화를 바꾼다고 해도
회식자리, 2차 자리에서 마음만 먹으면 순식간에 엉뚱한 데로 샐 수 있다. 
노래방 게임방 나이트클럽 할 것 없이 대기조가 기다리고 있다. 
대기조들은 남자들이 한눈을 팔려는 순간
파리지옥풀처럼 먹이를 낚아챈다.
아차 하는 사이에 끌려 들어가는 것이다. 
이제 남편들의 그 다음 행보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어떻게 하면 아내에게 들키지 않을까 잔머리 굴리고,
스스로에게는 실수로, 어쩌다보니, 분위기에 끌려서 등등으로
자기의 행동에 대해 합리화하느라 여념이 없다. 
그러다보니 하룻밤의 장난,
혹은 술에 취했다 잠깐 정신을 잃었던 것으로 축소해 생각하는 
남자 무리들이 생겨나기 시작한 건 아닌지. 
이제 어디로 가야 할 것인가. 
남편 혹은 아내에게 들키지 않고 관계를 계속 유지할 것인지
한 번의 만남으로 그칠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인생을 찾아야 할 것인지. 
배우자의 외도를 눈치 챈 아내와 남편의 고민도 깊어만 간다.
용서할 것인가, 물을 먹일 것인가.
 
" 설레이는 불륜 <1> " 

"불륜!", 이 단어 하나만 가지고도 짜릿한 느낌을 받는 이들이 더러 있을 성 싶다. 남자의 입장에서 내 여자가 아닌 평소 일면식도 없던 모르는 여자와의 섹스기회를 불시에 몰래 얻게된다는 사실은 상상만 해도 말초신경을 연신 자극하게 될 것이다. 

인간들의 욕망이라는 것은 금지된 장난일수록 평상시 갈고 닦은 자제력과 반하는 한편으로 더욱 강한 반발력이 솟구쳐서 탐심을 버리지 못하는 구조적인 심리적 양면성을 갖고있다. 
인간이란 생명체 속엔 교육만으론 다소 주체하기 힘든 추한 음욕의 덩어리가 음흉하게 도사리고 앉아 한도 끝도 없이 덕을 보려고 한다. 불륜섹스가 더욱 짜릿하고 흥분된 감정을 불러 일으키는 것은 바로 이와같은 이치가 아닐까 생각된다. 

그러면 불륜이란 금단의 열매는 위의 말과같이 생각처럼 그렇게 정말로 짜릿한 것인지 경험해보지 않고서는 알수가 없지 않은가. 이 궁금증을 풀기 위해서 오늘은 다소 정숙한 새삶님들의 비난을 감수하면서라도 이 부분에 대해서 시간을 할애해 보기로 하자. 

먼저 우리나라의 성인남녀들, 아니 보다 정확하게 말해서 "유부남,유부녀"들이 현재 과연 얼마만큼이나 불륜을 저지르고 있는지에 대해서 알아보기로 하자.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국남성들의 65% 및 여성들의 41% 정도가 불륜을 저지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전국에 있는 러브텔의 숫자와 이용빈도수를 이용해서 불륜 인구를 추정할때 대략 430만 명에 달한다고 하며 이 추정치를 적용하면 20세 이상 55세 이하의 성인인구 2,350 만명중에서 놀랍게도 17.8%∼20.9%가 불륜을 저지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즉 통계학적으로 볼 때는 적어도 성인인구중에서 약 20% 정도가 불륜을 저지르고 있다는 얘기니까 통상 우리 주변에서 5명중에 한명 꼴이 되는 셈이다. 
의외로 불륜이라는 것은 우리의 주변에 상식적인 통념 이상으로 바짝 다가와 있는 셈이다. 

불륜이라는 것은 평상시 소외되었던 성적욕구에 대한 갈증의 표출과 그에 상응하려는 적절치 못한 돌출행동으로 비쳐지는 경우가 많다. 예를들면 교외의 한적한 러브호텔에서 서로의 육체를 탐닉하는데 여념이 없는 두 남녀의 모습이 비쳐진다. 잠시뒤면 별일아닌 듯이 두사람은 차를 타고 유유히 사라진다. 
불륜하면 주로 떠올리기 쉬운 모습들이다. 

그럼 이번에는 불륜을 저지르는 이들을 살펴보자. 이들은 대부분 사회적으로나 가정적으로 어느정도 기반을 잡은 안정적인 사람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가령 남편 혹은 아내가 병약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부부관계가 힘들다거나 또는 불가피한 사유의 발생으로 부득이하게 저지르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들은 안정된 직장과 편안한 가정생활로 대표되는 이른바 성공적인 삶을 누리면서도 왜 이처럼 불륜으로 빠져들게 될까. 그들의 삶이 차츰 안정을 찾아 갈수록 부부간에는 성적불만족이 심화되기라도 한다는 말인가. 

성적욕구의 불만족에 대해서 요즈음 유행하는 알아보기가 있다. 결혼전에 겉궁합은 물론 속궁합까지도 미리 알아보자는 대담한 발상이다. 여기서 궁합의 종류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겉궁합"이란 결혼전에 미리 결혼 당사자들의 사주를 받아 내노라하는 양가의 어른들께서 몸소 점집으로 행차하시여 소위 철학자들에게 견해를 묻는데 철학자들이라 불리우는 속칭 점쟁이들은 두사람의 결혼이 해도 좋은지 사주를 맞추어 보고 조언을 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겉궁합이다. 

다음으로 "속궁합" 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결혼을 앞둔 당사자 지간에 서로의 성적결합에 대한 만족도를 체크해보는 일이다. 끝내 속궁합을 맞춰보려면 결혼당사자는 모종의 결단을 내려야만 하는 것이다. 여기서 겉궁합이 외적인 결혼의 조건에 대해서 얘기하는 것이라면 속궁합은 바로 인간의 내적인 은밀함에 대해 얘기하는 중요사항이다. 

아무리 겉궁합이 좋다고 하더라도 속 궁합이 나쁘다면 부부는 절반의 성공밖에 거둘수 없을 것이다. 신혼초에는 바쁜 일상 때문에 사소한 문제로 치부되기 일쑤였던 성적 만족도는 사회적인 입지와 경륜이 부여됨과 동시에 재고의 여지가 생겨날 수 밖에 없다. 

부부가 결혼하여 한 평생을 살면서 제일 중요한 요소는 물론 사랑이다. 세월이 흐르면서 그놈의 "정" 때문에 사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는 이치가 바로 이것 아닌가. 부부지간에 "정"을 구성하는 요소중에서 섹스는 으뜸가는 불가결의 요소라고 보는 것이 옳다. 남편은 사회에 나가 출세도 하고 그 덕택에 돈도 잘 벌어 아쉬울 것이 없어 보이는데 아내는 그간 가족들의 뒷바라지에 젊은날을 덧없이 보낸데 소외감을 가질 수 있다. 이때 그나마 그와의 섹스마저 보잘것이 없다면 무미건조한 삶에 회의가 들기 마련이다. 

반대의 입장에서 짚어보면 집에 있는 아내가 매우 정숙하며 아이들의 어머니로서 최선을 다하고는 있다지만 마찬가지로 섹스에 대해서 마지못해 하게 되면 이 역시 메마른 삶이라고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부부는 서로 나이를 먹어갈수록 섹스에 대한 참 맛도 즐길 줄 알아야 하고 애틋한 정을 자주 확인시켜 주어야 한다. 이처럼 중요한 시기에 의무방어전 조차도 힘겨워하거나 기피하는 불상사가 빚어질 때 이것은 분명히 배우자에 대한 불신과 실망을 더하게 하므로써 불륜의 원인제공에 단초가 된다.


" 설레이는 불륜 <2> "
 
 

어떤 사람이 "섹스결핍증"으로 인하여 나날이 힘겨운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중 어느 날 그는 우연히 텔레비젼을 통해서 영화를 한편 보게 되었다. 무심코 본 영화였는데 그 영화의 소재는 마침 불륜이었던 모양이다. 만일 예전같았더라면 별로 시덥잖게 생각되어질 수도 있는 얘기들이 아닌가. 

하지만 오늘은 남의 일 같지않아 어찌도 그리 애절하고 아름답게 느껴지는지 모르겠다. 마치 내용은 별 볼일 없는 선물인데도 멋진 포장지로 정성들여 싸매놓은 꼴이다. 

"그래 나도 저렇게 근사한 로맨스를 한번 만들어 보는 거야."라는 생각이 들면 인간들은 스스로 자신의 도덕적 울타리에 관대한 자기암시의 최면을 건다. 

그는 예전엔 백안시하던 중년 인터넷 까페의 채팅창에 온종일 매달려 보기도 하고 쌕쌕전화방에 참기 힘든 호기심을 가져도 본다. 어떤이는 앞 뒤 과정을 모두 제쳐두고서 우선 만남부터 가져보기 위해서 부단하게 노력을 한다. 

이렇게 해서 만남을 가지면 남자는 살아온 세월에 대해서 허무함을 얘기하고 여자는 남편과 자식을 위해서 살아온 삶에 대한 존재감 상실을 털어놓으면서 서로에 대한 동정심 또는 공감대 확산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서로를 향한 동정심의 발로가 서로를 위로하는 술잔으로 바뀌어 자꾸만 술잔을 기울이다 보면 정신은 차츰 판단력을 잃고서 혼미해지는 때가 찾아온다. 
그리하여 기왕 취한 김에 마지막에까지 다다르면 이제는 볼 것 다 보고 들을 것 다 들은 사이가 되는 것이다. 

두사람은 어느새 정체불명의 부부가 되어 한 침대에 드러누워 있게 된다. 이윽고 그들은 집으로 돌아가지만 이후론 수시로 연락을 취하며 새로운 사랑을 찾은듯이 들떠있는 생활을 즐기게 된다. 그들의 모습을 보면 마치 무슨 영화 속에 나오는 로맨스의 주인공이나 된 듯 하다. 

"처음에는 그저 편한 친구로만 생각하고 만났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아내에게서 느끼지 못했던 묘한 감정이 생겨났습니다. 저도 모르는 사이에 어느 날 덜컹 일을 저질러 버렸습니다." 박모씨(가명:남 38세)의 얘기이다. 

"그 일이 있은 후부터 더욱 친해졌습니다. 보통 보름에 한번 정도는 만나 섹스를 즐깁니다. 그리고는 정말로 흥분된 시간을 보내지요." 어찌보면 박씨의 말처럼 불륜섹스는 중년의 사람들에게 새로운 의욕과 섹스욕구를 만들어 주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그 결과에 대해서는 모두들 두려워 하고 있다. 

"가끔씩은 걱정도 됩니다. 열심히 하고 있는 도중에 저 문을 열고서 혹시 내 와이프가 쳐들어오지나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나의 부정을 혹시 아내가 이미 알고나 있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은 불륜을 저지르는 이들이 모두들 가지고 있는 공통적인 부분인 것 같다. 

이들이 불륜을 저지르면서 느끼는 섹스의 참맛은 바로 이때문에 더욱 짜릿한 것인지도 모른다. 섹스를 하면서도 스릴을 느낄수 있기 때문에 더 불륜에 빠져 든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들킬지도 모른다는 이유로 인해서 섹스에 임하는 동안의 조마조마한 마음이 더욱 짜릿한 즐거움을 선사하는 것이 불륜섹스의 실체라고 말할 수 있겠다. 

따라서 이제 불륜섹스는 짜릿하다는 말보다는 스릴넘치는 섹스라고 하는것이 더 나은 표현처럼 여겨진다. 아슬아슬 하지만 그래도 해보고 싶은 흥분 만점의 번지점프와 비슷하게 여겨진다. 그런데 불륜에 대한 두려움이 있으면서도 왜 끊지 못하고 계속해서 관계를 유지해 나가는 것일까? 

불륜을 저지르는 이들을 보면 한편으로는 대개 자기에게만 특별한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 특별한 능력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나는 남하고는 틀려서 절대로 들키지 않을 자신이 있다" 고 믿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능력을 최대한 사용하고 있다고 스스로 자평하는 것 같다. 스스로가 마치 슈퍼맨이라도 된양 이쪽 저쪽을 오고 가며 마음껏 과시해보고 싶은 것이다. 

결과보다는 과정자체를 중시하기에 자신들의 불륜을 그럴싸한 로맨스로 포장하여 불륜섹스의 짜릿함을 주장하는 이들의 견해에 따르면 육체에 대한 끝없는 탐닉과 향락은 오직 중년의 외로움을 달래주는 수단으로써 인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들이 스스로의 생각을 포기하지 못하는 한 두려움과 뜨거움이 공존하는 불 
륜은 사회적 규범의 테두리를 벗어나서 아직 논란의 여지가 많음에도 불구하 
고 여전히 음습한 그늘속에 숨어앉아 당신을 유혹하려는 궁리에 바쁘다. 

  .. 왜 사람들은 불륜을 꿈꾸나...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불륜은 보편적인 문화 현상 중 하나였다. 왜 사람들은 그토록 불륜을 꿈꾸고, 또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불륜관계를 맺는 것일까? 

권태 때문인가, 윤리의식이 약해서인가? 

그런데 ‘그것 은 본능 때문이다’라고 설명한다면 불륜은 어느 정도 정당화될 수 있는가? 
아니면 그 동물적 야만성 때문에 비난을 받아 마땅한가? 
도 대체 불륜의 심리적 원인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프로이트는 심인성 발기부전증을 예로 들면서 불륜의 심리를 설명하려고 했다. 

발기부전이란 새로운 성적 대상의 선택에서 현실의 벽에 부딪친 리비도가 무의식적 근친상간의 환상에 고착되어 실제로 남성 성기관의 약화로 나타나는 증상이다. 

그것은 근친상간을 피하기 위해 선택되었던 성적 대상이 억제된 대상을 상기시킬 때 나타나는 정신적, 육체적 증상이다. 

프로이트에 따르면 이러한 정신분열증적 증세는 애정과 육욕적 욕망이라는 두 심리적 성향이 조화를 이루지 못한 것으로부터 비롯된다고 보았다. 

즉 그것은 인간의 성장 과정에서 성적 대상에 대한 강한 집착이 금기사항으로 현실적으로 금지되었을 때 맛보는 좌절감의 영향 때문이라고 설명하였다. 

그리하여 단지 소수의 사람들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남성들은 이러한 심인성 발기부전 징후를 갖고 있다. 
여성도 금기에 억제되어 심리적 성교불능상태, 즉 불감증에 빠져 있다. 

한편 결혼은 성장 과정 중에 좌절된 성적 욕구의 상처를 완전히 치유하지 못한다. 

성적 만족을 쉽게 얻는 순간부터 심리적 성욕구는 감소하는 일반적 성향 때문이기도 하지만 억압된 최초의 성적 충동의 대상을 대체한 것은 완전한 만족을 제공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억압된 성적 충동은 평소 불만족한 성인들이 성적 대상의 선택에 있어서 변덕스럽고, 강렬한 자극을 원하는 욕망으로 나타나고 있다. 

불륜은 이러한 성적 고착과 억압의 성적 조건에서 분출된 욕망에서 비롯된다. 

그리하여 남성은 곱게 자란 아내에게서는 완전하고 강한 성적 쾌락을 느낄 수 없는 것이고 윤리적으로 타락한 여자나 저속한 상대에게서 느끼게 된다. 

그것은 소년 시절 도덕적으로 순결하게 생각했던 어머니가 결국 매춘과 같은 보편적이고 혐오스런 성행위를 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결과 나타나는 냉소적인 행동이다. 

이렇게 사랑의 대상이 매춘부나 자유스런 여성이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은 어머니 콤플렉스에서 파생되었다. 

마찬가지로 성장 과정에 아버지에 대한 애착이 파생된 사랑으로 인해 여성도 남편보다 몰래 만나는 애인에게 더욱 강한 성적 쾌감이나 친밀감을 느낀다. 

불륜의 사랑에 빠진 사람들이 선택한 대상은 대개 이미 그 누구와 관련이 있거나 종속되어 있는 여자 혹은 남자이다. 
즉 남편이나 아내 혹은 약혼자로서 소유권을 주장하는 다른 사람이 있는 경우다. 

불륜에 빠진 사람들은 불륜의 대상이 된 상대방을 혼자서만 즐기겠다는 마음보다는 무의식적으로 삼각관계를 즐긴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상처받는 제 삼자가 반드시 있게 되는데 그 원형은 아버지다. 

그리고 도덕적 통제를 상실하여 타락의 궁지에 빠진 그들 각자가 서로를 구원해주고 있다고 생각하며 놀라울 정도로 열정적인 애정을 나타낸다. 
이것은 인간이 사랑의 충동을 즐기기 위하여 항상 관습적인 장애물을 세워 왔다는 것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마치 기독교의 금욕적 성향이 리비도를 향한 더욱 강한 심리적 유혹을 가져다 주었던 것처럼, 

오늘 날 윤리적, 도덕적 금기와 비난의 장애물은 오히려 불륜에 대한 강한 열정과 연민을 느끼게 한다. 
이러한 인간의 본능 때문에 전 사회에서 온갖 형태의 뜨거운 불륜이 성행하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일찍이 프로이트는 사랑의 본능은 교육하기 힘든 것이라고 토로하였다. 
불륜은 금기와 사회 통제의 지각을 뚫고 나와 용암처럼 분출하는 사랑의 본능으로서 정말 막기가 힘들다. 

한택수/문화평론가,고려대교수 

명지대 교수의 심리학 저서중에 "성관계는 없다" 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것은 성관계에서 '절대쾌'는 없다는 것이지요. 

그렇지만 인간은 '절대쾌'를 바라고 탐닉하게 되는 데 그런 것이 "성 도착증"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source from: http://drlee.org/etcetra/cheating.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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