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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nal Issue

서울시장 박원순 그는 누구인가

by 두루물 2011. 10. 27.
뒤안길로 사라지는 구태 정당정치,
새시대를 여는 밝아오는 시민정치는
통일한국으로 가는 반드시 통과해야할
 관문.
 

서울시장 박원순이 걸어온 길
[아시아투데이] 2011년 10월 27일(목) 오전 01:13
 

10.26 보권선거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자가 26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선거사무소 희망캠프에서 지지자들에게 꽃다발을 받은 뒤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이병화 기자photolbh@



[아시아투데이=윤희훈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자는 1956년 3월 경남 창녕에서 평범한 농부의 2남 5녀 중 여섯째로 태어났다. 경상도의 평범한 농촌 마을에서 유년기를 보낸 박원순 당선자는 후일 부모님에 대해 ‘가난했지만 인생의 모든 것을 자식을 위해 바치신 분’이라고 회상했다. 박 당선자는 어린시절 책벌레로 유명했다. 그의 독서 습관은 후에도 계속 이어져 시민단체를 운영하면서 내놓은 아이디어의 근간이 됐다.  
그는 1975년 재수 끝에 서울대학교 사회계열에 입학한다. 그러나 입학한지 3개월 만에 박정희 정권의 긴급조치 9호를 반대하는 교내시위에 나섰다가 투옥됐다. 박 당선자는 이 사건으로 인해 서울대학교에서 제명됐다. 박 당선자는 이 일에 대해 “열아홉살의 양심수로 감옥에 갇힌 4개월여의 기간은 사회를 보는 새로운 시야를 열어줬다”고 말했다. 
다양한 이유로 갇힌 수인들과 접하면서 ‘사회를 보는 눈’과 ‘죄를 짓는 환경’에 대해 고민하게 됐고, 의문을 풀기 위해 독서에 몰두했다. 그를 법조인으로 이끈 독일 법철학자 예링의 ‘권력을 위한 투쟁’과 사회를 보는 따뜻한 눈을 갖게 해준 ‘성경’도 이때 독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의 제명처분을 받은 그는 1976년 단국대 사학과에 입학한다. 재학 중에 사법시험을 준비해 1980년 제22차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당선자의 사시·사법연수원 동기다. 1982년 대구지검 검사로 첫 발령을 받고 본격적인 법조인의 길에 접어든 그에게 검사생활은 적성에 맞지 않았다. 그는 검사생활 6개월 만에 사표를 내고 인권 변호사로서 새로운 길을 걷기 시작했다.

변호사의 길에 들어서면서 그의 일생일대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과 만나게 된다. 바로 고조영래 변호사와의 만남이다. 박원순 당선자는 조영래 변호사와 함께 ‘권인숙 성고문 사건’, ‘박종철 고문 치사 사건’, ‘구로동맹파업 사건’ 등을 맡아 인권변호사로 활동을 시작한다.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원순 캠프의 선거운동본부장을 맡았던 이인영 민주당 최고위원도 학생운동 시절 박원순 당선자의 변론을 받기도 했다.   변호사를 그만두고 그는 유학길에 올랐다. 영국 정경대와 미국 하버드대에서의 2년여 유학은 사회를 바꿔가는 시민의 역할과 다양한 시민참여, 시민운동의 사례들을 직접 보고, 공부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한국 상황에 부합하는 새로운 시민참여, 시민운동의 모델을 고민하게 됐다.

귀국 후 그는 참여연대 설립을 주도했다. 인권변호사에서 시민운동가로, 성공한 변호사에서 현장의 활동가로 변신하는 순간이었다. 참여연대는 우리 사회를 깨끗하고 합리적인 사회로 바꾸기 위해 소액주주운동, 반부패 투명사회운동, 조세개혁운동, 부적절한 국회의원 낙천 및 낙선운동을 통해 한국 시민운동의 역사를 새로 써내려갔다.

참여연대가 확고하게 자리를 잡자 그는 새로운 길을 모색한다. 2000년 1% 나눔운동을 위한 아름다운 재단설립이 그것이다. 그의 노력으로 나눔의 생활화라는 새로운 문화가 형성되기 시작한다. 더 나은 세상을 향한 그의 열정에는 막힘이 없었다. 그는 살아있는 아이디어로 현실적 대안을 만들어 실천하는 싱크탱크인 ‘희망제작소’(2006년)를 설립하면서 시민의 실생활을 바꾸는 작고 강한 노력을 시작한다. 지하철 키높이 손잡이, 수영장 생리할인, 과자류 제조일자 표기 등 실생활로부터 시민의 삶을 개선해 나간다.  
인권변호사에서 시민운동가, 시민운동가에서 사회문화를 선도하는 혁신가로 변모에 변모를 거듭해 온 박원순 당선자는 ‘서울시장’에 나서며, 또 다른 변화와 혁신을 위한 첫발을 내딛었다.

‘서울시장 박원순’이라는 또 다른 모습으로 시민 앞에 서게 된 것이다.

박원순 신임 서울시장 당선자 프로필
1956년 3월 26일 경남 창녕 생1974년 경기고등학교 졸업1975년 서울대학교 사회과학계열 입학1975년 서울대학교 사회과학계열 제명1979년 단국대학교 사학과 졸업1980년 제22회 사법시험 합격― 대구지검 검사 ― 대한변호사협회 인권위원 ― 역사문제연구소 이사장― 참여연대 사무처장 ― 아름다운재단 총괄상임이사 ― 아름다운가게 총괄상임이사― 포스코 사외이사 ―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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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훈(기자) realyhh@asia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