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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링크드인` 활용 SW 수출입

by 두루물 2011. 10. 25.
북한 `링크드인` 활용 SW 수출입
[디지털타임스] 2011년 10월 24일(월) 오후 08:12
조선콤퓨터쎈터, UN제재 피해 무역
북한 조선콤퓨터쎈터(KCC)가 글로벌 비즈니스 소셜네트워크인 링크드인을 활용, 소프트웨어(SW) 수출입 무역제재를 피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KCC는 링크드인에 김 모씨라는 이름으로 가입한 계정을 개설, 해외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페이지는 조선콤퓨터쎈터의 것이라고 설명돼 있으며 계정의 이메일 또한 KCC의 대표 메일 계정을 사용하고 있다. 북한의 전자우편 서비스를 맡는 실리뱅크(silibank.com)의 이 메일은 KCC가 유럽 투자유치를 위해 제공한 서류에도 똑같이 기재돼 있다. 링크드인은 2003년 5월 서비스하고 있는 인맥 서비스로 200여 국가에서 1억명 이상이 이용하고 있다.

KCC는 약 450여명과 1차 레벨로 연결돼 있다. 링크드인 분석서인 `링크드인'에 따르면 1차 레벨 커넥션은 실제 비즈니스 관계를 위해 신뢰할 수 있는 사업자간에 맺는 것이다. 또 50여 그룹에 가입해 활동 중이다. 사우디아라비아 네트워크(회원 9000여명), 대만 IT그룹(회원 600여명), 시리아 비즈니스 클럽(회원 800여명)을 비롯해 파키스탄 비즈니스그룹, 이란 비즈니스 네트워크 등 다양한 국가의 비즈니스 그룹과 연결돼 있다.

북한 KCC는 SW 수출입에 링크드인을 활용하고 중국, 인도, 중동 등에 체류 중인 KCC 직원들을 통제하고 연락하는 허브로도 활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링크드인에는 해외 KCC 사무소 직원, 대사관 직원 등이 가입해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450여명 중 한국인이 있어 국내와의 연락에 링크드인을 활용하고 있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유럽 인터넷분석업체 스탯카운터 관계자 역시 본지와의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사용 규모는 적지만 북한에서 링크드인이 사용이 조사되고 있다"고 말했다.

링크드인의 저자인 웨인 브레이트바르트 파워포뮬러 LCC 최고경영자(CEO)는 본지의 KCC 계정 분석 요청에 대해 "상당히 활발하게 링크드인에서 비지니스 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얼마나 많은 2ㆍ3차 레벨의 커넥션을 갖고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책에서 서술한 내용으로 추측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저서를 통해 2차 레벨은 1차 레벨 커넥션의 약 100배 규모, 향후 협력이 이뤄질 수 있는 3차 레벨은 다시 수십 배 규모라고 설명하고 있다. 즉 KCC의 1차 레벨이 450여명이라면 2차 레벨만도 4만5000명을 형성하는 것이다.

북한은 UN안보리 결의에 따라 윈도 운영체제(OS) 같은 기초적인 SW 수출입 제한을 받고 있다. 하지만 지난 8월 독일 일간지 쥐트도이체차이퉁이 북한이 핵 개발에 필요한 SW인 `MCNPX 2.6.0'을 이란에 판매했다고 보도, 북한의 SW 수출에 관심이 쏠렸다. 북한의 SW 수출을 주도하는 39호실은 지난해 8월 북한 비자금과 무기거래 관련 혐의로 미국의 제재 대상 기관으로 지정된 곳이다.

이에 대해 국가정보원은 "관련 내용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강진규기자 k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