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지나의 무력영토침범 자원탐사 개입 국권침탈 행위로 위기고조
“베트남 탐사선, 지난달에도 중국 방해 받아”
현지신문 뚜오이쩨는 국영 석유가스기술 서비스 공사 관계자를 인용해, 바이킹 2호가 지난달 29일과 31일에도 베트남 대륙붕 해역에서 지진대 탐사 작업을 하다 갑자기 나타난 중국 선박의 위협을 당해 작업을 중단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지난 9일 응엔푸엉응아 베트남 외교부 대변인은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중국 어선이 바이킹 2호의 탐사 케이블을 고의로 절단했다고 밝혔습니다.
응아 대변인은 중국 선박들의 이런 행위가 베트남의 주권을 침해할 뿐 아니라 유엔 해양협약을 위반한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中, 베트남船 케이블 절단
베트남 13일 실탄훈련 예고
정부 홈페이지 해킹戰
◆영유권 분쟁은 자원확보전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의 훙레이 대변인은 베트남 원유탐사선이 오히려 중국의 주권을 침해했다고 반격했다. 그는 오히려 사고가 난 지역은 중국의 영유권이 미치는 곳인데도 베트남 원유탐사선이 불법적으로 탐사활동을 했다면서 그 같은 주권 침해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류젠차오 주필리핀 중국 대사는 지난 8일 "모든 국가는 중국의 동의 없이 남사군도에서 석유 시추 작업을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필리핀은 지난 2월 이래 중국 군함이 필리핀 영해에 여섯 번이나 침입해 최소한 한 차례 총격까지 가했다고 비난하면서 중국과 외교적 갈등을 빚어왔다.
◆사이버 전쟁으로 확전
중국과 베트남 측 해커들 사이에 사이버 전쟁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10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에 따르면 베트남에 근거를 둔 해커집단들은 8일 오전 중국 저장성 항저우시 정부 사이트를 해킹해 메인 화면에 중국어로 "베트남인은 목숨을 희생해서라도 베트남의 해양과 하늘,나라를 보호할 것"이라는 문구를 남겼다.
이에 맞서 중국 해커들도 베트남 외교부 사이트를 공격해 중국 오성홍기를 화면에 띄우고 중국 국가가 연주되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남중국해를 둘러싼 영유권 문제가 쉽사리 해소되기 어려우며,자칫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중국이 오는 7월 남중국해에서 석유 및 천연가스 탐사 작업에 본격적으로 돌입하면 양측의 영유권 분쟁은 더욱 격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
중국 vs 미국·베트남·필리핀 ‘남중국해 갈등’ 높은 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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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각)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각국 국방장관과 국방 전문가들 앞에 선 량광례 중국 국방부장은 남중국해의 안정을 강조하는 연설을 마치고 내려왔다.
그러나 베트남과 필리핀의 반격이 만만치 않았다. 몇분 뒤 연단에 오른 베트남의 풍꽝타인 국방장관과 필리핀의 볼테르 가즈민 국방장관은 최근 남중국해의 영유권 분쟁 지역에서 벌어진 ‘중국의 주권침해 행위’를 비판하는 발언을 잇따라 쏟아냈다고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가 6일 보도했다.
중국 순시선과 베트남·필리핀 탐사선·어선의 충돌로 다시 고조된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의 파도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 속에서 미국은 ‘아시아에서 군사적 영향력 유지’를 강조하고 있고, 일부 동남아 국가들도 미국의 영향력 행사를 촉구하며 중국 견제에 나서고 있다.
타인 장관은 이날 연설에서 “지난달 26일 중국 순시선이 베트남 석유탐사선의 케이블을 절단한 사건이 재발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가즈민 장관은 “필리핀 영해 안에 있는 난사(스프래틀리)군도 암초에 중국 선박들이 건설자재를 하역하는 모습이 5월 말 목격됐다”며 “남중국해에서 미국이 설득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베트남에선 이례적으로 5일 젊은이 300여명이 하노이 주재 중국대사관 앞에 모여 “중국은 베트남 섬들에 대한 침입을 중단하라”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반중국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주변국의 공세에 대한 대응으로, 중국은 남중국해에 대해 ‘핵심이익’이란 논리를 다시 들고나왔다. 량광례 국방부장은 5일 연설에서 상호 존중과 평등, 상호 이해 등 중국의 국제안보협력 4원칙을 밝히면서 “각국의 핵심이익과 중요한 관심사를 상호 존중해야만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안정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중국은 오랫동안 대만과 티베트, 신장 문제를 핵심이익으로 강조해 왔지만, 2009년 11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 이후 남중국해가 중국의 핵심이익이라는 주장을 본격적으로 제기해 주변국과 마찰이 고조됐다. 량 부장은 주변국들과의 갈등을 더는 악화시키지 않으면서도 남중국해에 대한 영유권 주장을 재확인하기 위해 ‘핵심이익’이란 문구를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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