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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Trace

11년간 쓰던 인터넷 (두루넷->하나포스->SK브로드밴드) 해지하며

by 두루물 2010. 10. 25.
이전까지 회사나 학교에서 PPP접속하거나 그나마 LAN공사가 된 회사에 다니면서 개인 홈페이지 하나 있거나 집에 컴퓨터 한대 있으면 부자쯤 되보이던 아득한 태고시절이 있었다.
당시엔 학교에 남아있던 계정과 회사 UNIX 서버에 아파치 깔고 PHP,JAVA도 없던 원시시절 C로 POST,GET 방식에 맞게끔 직접 CGI 만들어가며 게시판,방명록 만들어 홈페이지 꾸미곤 했는데, 요즘엔 너무 잘나오고 기술도 다양해져서 완샷에 해결이 가능한 세상이 되었지만 오히려 더 편한세상이 되었건만 블로그나 홈페이지 활동은 거의 접고 살고 있는걸 무슨 이유일까?...
그당시 90년대 중후반 까지만 해도 PC통신(하이텔,나우누리,천리안) 한때 유행처럼 번지며 으쓱대던 일종의 자부심
을 느끼는 말한마디가 있었으니 이름하야 "인터넷에서 퍼왔어요" , 인터넷 들어갈 수 있는 자체가 그야말로 존경의
대상이었다고나 할까..또 회사를 이직할때면 제일 처음 묻는것이 회사홈피 있어요? 로 그 회사의 형편이나 비전을 가늠하는 척도로 쓰였는데,
그러다가 90년대 후반 ~ 2000년대 초 초창기 가정용 인터넷 붐이 일고,보급이 시작되던 시절 우리동넨 왜 안되냐  항의(건의) 해가며,신림1동에 최초로 케이블 인터넷 설치해서 쓰던 것이 하루하루 지나다 보니 어느덧 10년이 훌쩍넘었다.
106의 몇날몇일의 설득 상담에도 불구하고 눈물을 머금고 드디어 해지하기로 맘먹은날 부터 7일만에 결국 해지를 하였다.

장기고객을 붙잡는 태도는 한편으론 너무 좋으나, 좀 있을때 잘하지...
고객유치 하려고 신규고객 혜택은 너무나 다양하고  풍부하지만 그동안 나와같은 장기고객을 너무 홀대해온건 아닐까.. 예전부터 그랬지만, 장기 우수고객 특히 안낼돈도 다 내가며 쥐죽은 듯이 가만있는 고객에게 너무 불리해온건 사실이다. 해지한다고 해야만이 그때그때마다 어쩔수 없이 조금 더 할인 해줬기 때문이다.
(아무말도 안하면 그런 할인이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쨋튼,머릿수 채울려고 신규가입 고객만 유치하려고 혈안 되어있지 말고 이렇게 회사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얌전한 숨은 일꾼,장기고객을 대상으로 신규가입 같은 TB결합상품의 좋은 이벤트나 혜택도 주었으면 한다.

인터넷 10년 이상 + 핸드폰 4회선 쓸때 받았던 혜택 보다 인터넷 신규가입 + 핸드폰 3회선 쓰는것이 현재로썬 금전적으로 더 절약이 되는 듯하기 때문이다.
요즘, 결합상품이 하도 쏟아져 나와 통계는 안나와 있지만 이렇게 알게모르게 오래된 사용자 들이 스스로 해지하는 사태가 더욱 많지 않을까 한다..

있을때 잘하자~